[원두 추천] 은은한 복숭아향이 매력적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반코 네추럴

 

2023년 새해 첫날을 맞이하며

우리집은 매일 아침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2023년 1월 1일, 새해 첫 날인 오늘도 어김없이 커피를 내리며 은은한 커피향에 취해보았다.
나는 보통 정드립으로 드립을 내리는 편이다.

포트에 물을 끓이고, 원두를 그라인더에 갈아 커피를 내릴 준비를 한다. 오늘 내가 선택한 원두는 몇일 전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챔피언십에 스탭으로 참여했다가 선물로 받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반코 네추럴’이다. 이 원두는 핸드드립 전문가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먹어보고 반했던 원두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 따로 하도록 하겠다.

준비를 마쳤다면 필터를 물로 적셔주는 ‘린싱’작업을 한다. 이 과정은 취향에 따라 생략이 가능한데 나는 종이맛(?)이 나지 않는 깔끔하게 원두맛만 추출할 수 있도록 린싱을 하는 편이다. 뜨거운 물로 린싱을 하면서 필터의 잡스러운 맛을 줄여주고 아래 커피를 받는 서버 역시 데워준다고 생각한다.

린싱이 끝난 필터에 원두를 담아 평탄화 작업을 해준다. 커피가루가 한쪽으로 쏠리면 추출이 골고루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꼭 해주어야하는 작업이다.

보통 원두가루와 동량의 물을 골고루 부어 뜸을 들이는 시간을 갖는다. 뜸들이는 시간은 약 30초 정도.

뜸들이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드립을 시작한다. 자세한 과정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오늘은 주인공인 원두를 소개해야하기 때문에!

추출 중엔 물이 닿는 부분이 갈색~누런색을 띤다. 커피 성분이 잘 추출되고 있다는 뜻이다.

과정을 몇 번 반복하면 점점 그 색이 흰색으로 변한다. 커피 성분이 거의 추출되었다고 볼 수 있고, 추출을 마쳐야 할 시기이다. 사실 집에서 내가 먹을 땐 아깝다고 물을 더 부어보기도 하는데 그럼 잡맛이 섞일 뿐이더라.

추출 완성~! 엄마는 따뜻하게 한 잔, 나와 동생은 얼죽아라 차갑게! 싱그러운 복숭아 향이 오늘 하루의 시작을 기분 좋게 해준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반코 네추럴

에티오피아는 세계 10위 커피생산국이며,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이다. 높은 해발고도에서 생산되는 커피들은 맛과 향이 굉장히 풍부한 편이다. 예가체프는 커피생산지로 유명한 시다모의 한 부분으로, 시다모보다 훌륭한 아로마와 은은한 산미로 독자성을 인정받아 유명한 커피 생산지가 되었다.
오늘 추천하는 반코는 예가체프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한 원두이다.

컵 노트(cup note)

복숭아, 딸기, 블루베리, 쥬시, 플로럴
컵 노트에서 알 수 있다시피 반코는 과일향이 기본적으로 가득한 원두로, 실제로도 추출하는 순간부터 상큼하고 싱그러운 과일향이 퐁퐁퐁 흘러나와 기분 좋게 만들어주고 맛에서도 은은하게 느껴지는 것이 “커피에서 어떻게 이런 맛이 나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로스팅 포인트(roasting point)

추천하는 로스팅 포인트는 하이~시티 로스트이다.
은은한 과일향을 잘 살리려면 강배전보다는 중배전~중강배전이 좋다.

어울리는 드리퍼

반코를 미스터클레버, 칼리타, 하리오, 고노로 모두 내려보았는데 원두가 워낙 좋아서인지 어떤 드리퍼를 사용해도 기본적인 복숭아향은 다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그 중에 추천을 해보자면, 개인적으론 ‘칼리타’를 추천한다. 칼리타를 이용해 정드립으로 내린 반코는 오늘 하루 커피에 취해버리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인 후기

강렬한 신맛이 대중적이지 않은 우리나라에선 많은 사람들이 ‘산미없는 커피’를 찾는다. 그런 대중에게 반코의 은은하고 부드러운 산미는 산미 있는 커피로의 디딤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맛있는 커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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