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오띵2
[강원/강릉] 남들 다 가본 '카페 툇마루', 유행 다 지나고 가보기(웨이팅 꿀팁, 주차 정보) 본문
유행 다 지나도 웨이팅은 여전해..
여행 둘째 날 아침 순두부 마을에서 아침을 먹고 11시 오픈이라는 툇마루에 가보기로 했다. 워낙 지옥 같은 웨이팅으로 유명한 곳이라 전 날부터 엄마한테 '우리 엄청 기다려야 할지도 몰라.. 봐서 사람 너무 많으면 다른 데 가자'라고 얘기해 놓고 작정하고 오픈런을 해보기로 했다.(사실 다른 데 갈 마음 없음.. 이번엔 꼭 한 번 가보고 싶었음)
청개구리 같은 심보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도 천만관객! 이런 영화는 거의 막 내려갈 때쯤 남들 다 보고 나서야 보러 가는 나는 툇마루가 한창 유행하던 때에도 괜히 그 많은 사람을 뚫고 커피 한 잔 마시자고 웨이팅을 할 마음이 없었다. 지금은 확장 이전을 한 상태여서 내부도 많이 넓어지고 시설도 좋아졌지만 예전의 툇마루는 아주 작고 아담한 카페였고, 그 작은 카페에 가고자 하는 관광객이 어찌나 많은지 웨이팅이 3시간 이상인 경우도 허다했다.
최근 후기를 찾아보니 아직도 웨이팅은 있는 편이지만 테이크아웃 손님이 꽤 많고 매장 내부엔 자리가 그래도 꽤나 있다고들 하여 이번에 한 번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을 가져보았다.
10시 50분 도착! 주차 자리 없어...
10시 20분쯤 아침 먹으러 가면서 보니 툇마루 앞이 휑~ 하길래 웨이팅 손님이 아직은 없나 보다 하고 마음 편히 식사를 하러 갔다.
식사를 하고 10시 50분이 되어 툇마루를 향해 뽈뽈뽈 가보니 웬걸... 가게 앞 평행주차 한가득, 가게 뒤 주차장도 만차, 줄 선 사람들 약 100명... 뚜둥... '너무 여유 부렸나..'
주차를 할 수 있을 줄 알고 차 타고 입성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차가 지나가기도 힘들었다. 한 바퀴 돌아오면 한 자리 나지 않을까 싶어 한 바퀴 돌아봤지만(이때 10시 55분) 실패.. 괜히 줄만 더 늘어난 걸 보고 엄마보고 줄 서 있으라 하고 얼른 근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달려갔다. 주차 후 달려가니 11시 정각! 점점 줄이 줄어들어 내가 도착할 쯤엔 처음 봤을 때보다 반쯤 줄이 줄어있었다.
11시 이전엔 주차장 끝면까지 줄이 길었는데 11시 오픈 직후엔 수용 인원만큼 확 줄어드니 대기 줄도 확 줄었던 것 같다.
다행히 우리가 여행하던 기간엔 날이 이상할 정도로 따뜻하고 좋아 웨이팅을 하기에 아주 충분한 온도였다. 줄 서서 기다린 지 한 30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툇마루 내부로 입성할 수 있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카페 내부 사진은 거의 못 찍었는데, 1~2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좌석이 꽤나 많았다. 그리고 툇마루 이름답게 1층 좌석 바깥으로도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툇마루가 있었다.
카페 입구에 딱 들어서면 사진처럼 바가 보이는데 바 내부에만 5명 정도 되어 보이는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커피를 뽑고 있었다. 머신은 라마르조꼬... 크기 봐서는 2구 같은데 라마르조꼬 2구 머신을 2대를 쓰고 있었다.(돈 많이 벌었나 봐... 많이 벌었겠지!)
바 왼쪽으로 구석이 있는데 그 구석이.. 카운터였다! 주문받는 직원은 거의 AI처럼 같은 말을 반복하고 계셨는데(줄 서있을 때도 계속 들림..) 주문할 때 들어보니 "주문량이 많아 대기 20~30분 정도 있을 예정입니다. 드시고 가시나요? 가지고 가시나요? ~~~" 손님 한 분, 한 분 주문할 때마다 같은 멘트를 반복하고 계시는데 영혼이 없어 보였다. 그럴 만도...
나는 엄마보고 자리를 잡아두라고 하고 빠르게 툇마루 커피 2잔과 쑥인절미 마들렌 1개를 주문했다. 주문을 하면 카톡 받을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음료를 받을 때 영수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메뉴
툇마루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툇마루커피'인데 흑임자라떼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 외에도 기본 커피 메뉴도 있다! 디저트 메뉴도 몇 가지 있었지만 아침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간단하게 마들렌 1종류만 시켜보았다.
툇마루 커피 2잔에 쑥인절미 마들렌 1개 해서 총 14,600원. 영수증을 보니 10시 55분부터 줄을 서서 11시 28분에 주문하였으니 웨이팅은 약 33분 정도 한 셈이다. 주문번호가 141번인 것으로 보아 30분 동안 140팀 이상이라니... 대박이다 진짜.
운 좋게 1층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주문이 완료되었다는 카톡이 왔고, 11시 47분에 주문한 메뉴가 준비되었다는 카톡을 받고 얼른! 받아왔다.
드디어!! 드디어 먹어보는구나!!!
드디어 먹어본 '툇마루 커피' 후기
맛은! 있었다!!! 왜 사람들이 툇마루~~~ 툇마루~~ 하는지 알 것 같다. 그런데.. 웨이팅 하면서 먹을 정도인가?를 생각해 봤을 땐 '한 번쯤은!'이라는 게 내 대답이다. 크림 커피가 유행하기 전, 흑임자라떼가 유행하기 전이라면 그 긴 웨이팅을 이겨내고 먹어보기에 충분한 맛이지만 지금은 맛있는 곳이 너무 많다. 툇마루의 흑임자라떼는 흑임자 맛보다 커피 맛이 더 강한 편이다. 진한 커피 크레마가 입술에 먼저 닿고 그 안으로 고소한 커피 맛이 나다가 약간의 달달한 흑임자 크림이 들어온다. 흑임자 맛이 그리 강하지 않아서 구수한 흑임자라떼를 기대하면 오히려 실망할 수도 있는 맛이다. 그래도 맛은 있다!
의외로 맛있던 '쑥인절미 마들렌'
의외로 맛있었던 건 쑥인절미 마들렌이었다. 사실 커피가 워낙 유명한 툇마루였기 때문에 디저트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여기 쑥인절미 마들렌은 비주얼도 예뻤지만 맛은 더 좋았다.
반을 잘라보니 마들렌 반죽 안쪽에 인절미가 들어있었고, 위에 올려져 있는 하얀 크림은 흰 앙금이었다. 그리고 바닥면쪽엔 콩고물이 발려있어서 혀에 닿는 순간 고소한 콩고물이 느껴진다. 쑥 향도 진득하니 나면서 식감도 꾸덕하지만 부드러운~ 흰 앙금이 올려져 있어 쑥이 텁텁하지 않게 느껴져서 참 맛있게 먹었다.
'카페 툇마루' 기본 정보
주소 및 영업시간
주소 : 강원 강릉시 난설헌로 232
영업시간 : 월, 수~일 11:00 ~ 19:00(라스트 오더 18:00) / 매주 화요일 정기 휴무
주차
주차 : 툇마루 전용 주차장(8면), 카페 앞 평행주차
전용 주차장이 있으나 웨이팅 하는 인원에 비하면 굉장히 협소하다. 도보로 이동하는 게 가장 편하겠지만 자차를 이용해야 한다면 일단 툇마루 전용 주차장을 찍고 가서 운 좋으면 주차! 운이 안 좋으면 차선책..(아래)
주소 : 강원 강릉시 초당동 59-1
걸어서 8분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가깝다! 일행을 웨이팅 세워놓고 주차하고 샛길로 호다닥 갈 수 있는 거리이다.
툇마루 옆쪽에 강릉교회 주차장도 오픈되어 있는데 사유지보단 그래도 국가에서 제공하는 주차장이 더 낫지 않나 싶다. 거리는 도보로 비슷한 거리이다!
웨이팅 꿀 팁!
오픈 시간인 11시가 오히려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카페 내부에서 커피를 다 마시고 나온 시간이 12시 10분쯤이었는데 오히려 그 시간엔 대기 인원이 약 30명 정도였다. 카페 내부에 자리도 굉장히 많았다. 사실.. 이건 운이겠지만.. 암튼! 오픈 시간에 맞춰가기보다 오픈 때 들어간 인원이 빠지는 시간인 12시 10분 ~ 12시 40분이 오히려 더 한가하게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주말은 예외이다. 난 평일에 방문했기 때문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전체적인 후기
흑임자라떼를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강추! 흑임자라떼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신세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미 많은 곳에서 흑임자라떼를 경험했고, 이전 강릉 사임당 인절미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흑임자를 정~~~~말 좋아하는지라 흑임자의 맛과 향이 약한 툇마루 커피는 나에겐 좀 부족하게 느껴졌다.
웨이팅은 생각보다 할 만했다. 다만 날씨가 따라주었을 때에 한할 것이다. 내가 방문했을 땐 영상 15도 내외의 따스한 날이어서 엄마랑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기다리기에 충분했다.
엄청난 웨이팅을 몇 년째 경험하고 있는 곳이어서인지 직원들이 굉장히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덕분에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정신없지 않게 이용할 수 있던 것 같다.
그리고 쑥인절미 마들렌!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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